빈혈은 혈액 속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나 헤모글로빈이 부족해 발생하는 상태입니다. 어지럼증, 피로, 두통 등 흔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원인에 따라 치료 접근법은 크게 달라집니다. 대표적으로 철결핍성 빈혈과 만성질환성 빈혈은 흔히 비교되는 두 유형입니다. 혈액검사에서는 모두 ‘빈혈’로 보일 수 있지만, 기전과 치료 원칙이 달라 구분이 필요합니다.
철결핍성 빈혈
철분 부족으로 인해 헤모글로빈이 제대로 합성되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전체 빈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빈혈입니다.
주요 원인
- 철분 섭취 부족: 편식, 다이어트, 성장기
- 만성 출혈: 위궤양, 치질, 여성의 과다 월경
- 임신·수유: 철분 필요량 증가
증상
- 쉽게 피로하고 어지럼증
- 창백한 피부, 손발톱 변형(스푼 네일)
- 집중력 저하, 심계항진
혈액검사 특징
- 헤모글로빈(Hb) 감소
- 혈청 페리틴(ferritin) 감소
- 혈청 철분(Fe) 감소, 총철결합능(TIBC) 증가
- 소구성·저색소성 빈혈 (MCV, MCH 감소)
치료
- 철분제 복용(수개월 이상)
- 철분이 풍부한 음식 섭취: 붉은 살코기, 간, 시금치, 콩류
- 출혈 원인 교정이 병행되어야 재발 방지 가능
만성질환성 빈혈 (Anemia of Chronic Disease, ACD)
감염, 암, 류마티스질환, 신부전 등 만성 질환과 동반되는 빈혈입니다. 몸에 철분이 충분히 있어도 염증 반응 때문에 적절히 활용되지 못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발생 기전
- 만성 염증 → 철 대사 이상
- 조혈호르몬(에리트로포이에틴, EPO) 분비 저하
- 적혈구 수명 단축
주요 원인
- 만성 감염: 결핵, HIV 등
- 자가면역질환: 류마티스관절염, 크론병
- 암, 만성 신부전
혈액검사 특징
- 헤모글로빈 감소
- 혈청 페리틴 정상~증가
- 혈청 철분(Fe) 감소, 총철결합능(TIBC) 감소
- 정구성 또는 소구성 빈혈
치료
- 철분 보충 효과는 제한적
- 원인 질환 치료가 우선
- 신부전 환자에서는 EPO 투여 고려
두 빈혈의 구분 포인트
구분 | 철결핍성 빈혈 | 만성질환성 빈혈 |
---|---|---|
원인 | 철분 부족·출혈 | 만성 염증·신부전·암 |
혈청 페리틴 | 감소 | 정상~증가 |
TIBC | 증가 | 감소 |
치료 | 철분 보충 | 원인 질환 치료, EPO 투여 |
👉 혈청 페리틴과 TIBC 수치가 두 빈혈을 감별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정리하며
빈혈은 단순히 “피가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 철결핍성 빈혈은 철분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철분 보충이 필수이고,
- 만성질환성 빈혈은 철분이 있어도 활용되지 못하므로 원인 질환 치료가 우선입니다.
따라서 빈혈 진단 시에는 혈액검사와 병력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며, 자가 진단보다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