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A to Z: 연령·성별별 항목

정기 건강검진은 “이미 생긴 병을 빨리 찾는 일”이 아니라, 질환을 미리 막고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오늘은 연령·성별·위험요인별로 꼭 챙겨야 할 검사를 정리한 체크리스트형 로드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0. 전 연령 공통 기본 세트(연 1회 권장)

모든 성인이 매년 기본적으로 받아야 할 검사 항목입니다.
문진·신체계측 : 키, 몸무게, BMI, 허리둘레, 시력, 청력 등을 측정합니다.
혈액 기본 검사 : 빈혈(CBC), 당뇨 관련(당화혈색소, 공복혈당), 지질(총 콜레스테롤, LDL, HDL, 중성지방), 간 기능(AST, ALT, $\gamma$-GTP), 신장 기능(eGFR, 크레아티닌), 전해질 등을 확인합니다. 수치 해석에 익숙하지 않다면 공복혈당·당화혈색소 수치표 읽는 법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소변 검사 : 단백뇨나 혈뇨 등의 이상을 확인합니다.
흉부 X-ray : 호흡기 및 흉부의 기본적인 이상을 선별합니다.
B형 간염 표지 : 간염 보유 여부나 면역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 시 예방접종을 권고합니다.

주의 :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가족력 등 위험 요인이 있는 분들은 의사와 상의하여 검진 주기를 3~6개월 또는 1년 간격으로 더 자주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에서 수치를 점검한다면 혈압 정확하게 재는 법(가정용 혈압계 팁)을 익혀 두면 도움이 됩니다.

20대 체크리스트

공통

기본 세트 외에 정신 건강 스크리닝(우울, 불안 설문)을 포함합니다.
성매개 감염(STI) 위험이 있다면 매독, HIV, 클라미디아 등을 선별 검사해야 합니다.
백신 상태를 점검하고 B형 간염, HPV(자궁경부암 백신), MMR/수두, 파상풍 등의 접종을 확인합니다.

여성

자궁경부암 검사 : 만 20세부터 2~3년 간격으로 Pap 검사 또는 HPV 기반 스크리닝을 시작합니다.
생리량이 많거나 피로감이 심하다면 빈혈 및 철분 상태를 확인합니다.

남성

운동을 시작하거나 군 입대, 직장 검진 시 심전도(ECG) 검사를 1회 고려할 수 있습니다. 관련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시행합니다.

30대 체크리스트

공통

기본 세트 중에서도 특히 지질과 혈당 검사를 강화하여 대사증후군을 조기에 선별합니다.
음주, 비만, 간염 보유자 등 고위험군이라면 간 초음파 검사를 추가합니다.
치과·치주 검진을 연 1회 꼭 받습니다.

여성

자궁경부암 검사를 지속합니다.
매월 생리가 끝난 후 1주일 이내에 유방 자가 검진 교육을 받아 촉진법을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남성

평소 간이나 위장 관련 증상이 있다면 의사 판단에 따라 상부 위장 내시경을 조기에 고려해야 합니다.

40대 체크리스트

공통

기본 세트에 심전도(ECG)를 포함하고, 복부비만 및 혈압 관리를 강화해야 합니다.
위내시경 : 2년 간격으로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위암 고위험군은 의사와 상의해 주기를 단축합니다.
- 내시경 예약 전 준비는 위·대장 내시경 준비: 금식·약 조절를 참고하세요.
대장암 선별을 40~45세 전후로 시작합니다.
-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하고, 양성인 경우 대장내시경으로 이어집니다.
- 가족력이 없다면 대장내시경은 5~10년 간격으로 고려합니다.

여성

유방촬영술 : 만 40세부터 1~2년 간격으로 시행합니다.
저체중, 스테로이드 복용, 가족력 등 위험군이라면 골밀도(BMD) 측정을 조기에 시작합니다.

남성

혈압, 지질, 흡연 상태를 기반으로 심혈관 위험 평가(ASCVD 위험도)를 강화하고 관리합니다.

50대 체크리스트

공통

위내시경을 지속하고, 대장암 선별을 위해 대장내시경을 적극적으로 권고합니다.
폐암 저선별(저선량 CT): 30갑년 이상 흡연자 등 고위험 흡연자는 연 1회 검사를 고려합니다.
심장 증상이나 위험 요인이 있다면 심장 초음파나 운동부하 검사 등 심혈관 평가를 받습니다.

여성

유방촬영술과 자궁경부암 검사를 지속합니다.
골밀도 검사 : 폐경 전후에는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 결정을 위해 반드시 시행합니다.

남성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는 논쟁의 여지가 있으나, 증상이나 가족력이 있다면 상담 후 선별 검사를 고려합니다.

60대 이상 체크리스트

공통

위·대장 내시경을 의사 권고 간격에 따라 추적합니다.
골밀도를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낙상 위험 평가를 받습니다.
시력, 청력, 인지 기능(치매) 선별 검사를 받습니다.
백신 업데이트: 독감(매년), 폐렴구균,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확인합니다.

여성

유방촬영 및 자궁경부암 검사는 의사와의 상담 후 주기를 결정하여 계속합니다.

남성

PSA 선별 검사는 환자의 이득과 위해를 충분히 설명받은 후 개인별 의사결정을 합니다.

가족력·고위험군일 때 추가되는 검사

조기 대장내시경 :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40세 또는 가족 발병 나이보다 10년 앞서 검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간암 감시 : B형/C형 간염 보유자나 간경변 환자는 간 초음파와 AFP 검사를 6개월마다 받습니다.
갑상선 : 결절, 방사선 노출력, 가족력 등이 있다면 갑상선 결절: 양성·악성 감별·추적을 참고해 초음파 필요성을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당뇨 전단계/비만 : 경구당부하검사(OGTT)나 인슐린 저항성 지표 검사를 고려합니다.
수면무호흡 의심 : 수면다원검사를 받습니다.

연령·성별 한눈표 (핵심만 요약)

구분	필수/권장 항목(간격)
20대 여	기본세트(1년), 자궁경부암(2–3년), STI 위험군 선별, 백신
20대 남	기본세트(1년), STI 위험군 선별, 백신
30대 공통	기본세트 강화, 간초음파(위험군), 치과(1년)
40대 여	위내시경(2년), 대장암 선별 시작, 유방촬영(1–2년)
40대 남	위내시경(2년), 대장암 선별 시작, 심전도·지질·혈압 관리
50대 공통	대장내시경 본격화, 폐암 CT(흡연 고위험군), 심혈관 평가
60대 이상	골밀도, 인지·시청각, 백신(독감/폐렴/대상포진) + 위·대장 추적

검진 주기는 국가 검진이나 학회 권고가 바뀔 수 있으므로, 매년 주치의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진을 “성과”로 만드는 팁

1. 숫자를 기록 : 혈압, 당화혈색소(HbA1c), LDL 콜레스테롤, 신장 기능(eGFR) 수치를 노트나 앱에 꾸준히 기록합니다.

2. 경계값 관리 : LDL ≥ 130, 중성지방 ≥ 150, HbA1c ≥ 5.7%, 허리둘레(남성 ≥ 90cm, 여성 ≥ 85cm) 같은 경계값을 확인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3. 생활 루틴 : 금연, 주 150분 유산소 운동 및 2회 근력 운동, 나트륨 줄이기, 섬유질 늘리기 등의 루틴을 만듭니다.

4. 이상 소견 시 3단계 대응 : 재검사 → 원인 검사 → 치료 및 추적 계획 수립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