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항체 검사는 면역 체계가 실수로 자기 몸의 세포를 공격할 때 생기는 항체(자가항체)가 혈액 속에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루푸스(SLE), 류마티스 관절염(RA), 쇼그렌증후군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을 진단하는 데 필수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검사는 양성이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자가면역질환이 있다는 뜻은 아니라고 합니다. 항체의 종류, 수치, 그리고 환자의 증상을 모두 함께 해석해야만 정확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자가항체 검사 종류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해석하는 방법과 해석 시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가항체 검사란 무엇인가요?
자가항체 검사는 혈액 속에 자신의 세포나 조직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여 공격하는 항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로 자가면역질환의 가능성을 평가하고, 질환의 종류를 감별하며 염증이 어느 정도 진행 됐는지도 체크할 수 있고 치료 경과를 추적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자가항체 검사 결과만으로는 질환을 단정 짓지는 않습니다. 다른 복합적인 증상, 신체검사, 혈액검사, 영사검사 등이 모두 함께 고려되어 진단을 내리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체 건강검진 결과표를 보는 것도 중요한데, 결과표 받았을 때 우선 확인 8가지를 읽어보시면 기초 배경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됩니다!
주요 자가항체 검사 해석
1. ANA (항핵항체) – 가장 기초적이고 민감한 검사
ANA는 우리 몸의 세포 핵을 공격하는 자가항체를 의미하며, 자가면역질환을 걸러내는 1차 스크리닝 검사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신홍반루푸스, 쇼그렌증후군, 경피증, 혼합결합조직병 등 대부분의 자가면역질환에서 흔히 양성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의 약 10~15%도 양성이 나올 수도 있으며 특정 약물 복용이나 감염, 또는 나이가 많을 때도 양성으로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ANA 양성만으로는 자가면역질환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ANA 검사에서 역가(titer) 수치는 혈액에서 검출된 항핵항체(ANA)의 농도를 나타냅니다. 이는 항체가 얼마나 짙은 농도까지 검출되는지 보여주기 때문에 숫자가 높게 나올 수록 자가 면역 질환의 활동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합니다.
역가 수치가 1:40, 1:80이면 낮은 역가로, 정상 범위에 속하거나 경미한 자가 면역 반응일 확률이 높습니다. 많은 정상인들에게서도 이 정도 수치는 나올 수 있습니다. 1:160 이상이라면 자가면역질환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는 몸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세포를 공격하는 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을 의미해 추가 검사가 필요하답니다. 1:320 이상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양성으로 간주됩니다.
2. anti-dsDNA (이중가닥 DNA 항체)
anti-dsDNA는 루푸스(SLE) 특이도가 가장 높은 검사로 이 항체가 강하게 양성으로 나오면 루푸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이 항체의 수치가 높을 수록 자가면역질환의 활성도(염증정도)가 높다는 것을 뜻하며, 특히 신장침범(루푸스 신염)과 갚은 연관이 있으므로 신장 검사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답니다.
3. anti-Sm (Sm 항체)
Sm 항체는 루푸스 진단에서 가장 특이한 자가항체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질환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보니 수치가 낮게 나오더라도 양성으로 나오면 루푸스일 확률이 매우 커질 수 있습니다. anti-dsDNA와 달리, Sm 항체는 질환의 활동성(염증의 강도)과는 큰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4. ENA Panel (추가 자가항체 세트)
ENA 패널은 여러 자가항체를 묶어서 확인하며, 루푸스 외의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감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아래 표를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 항체 | 관련 질환 | 특징 |
| SSA(Ro) | 쇼그렌증후군, 루푸스 | 광과민성 발진과 연관되며, 임신 시 태아 심장에 영향을 줄 위험이 있습니다. |
| SSB(La) | 쇼그렌증후군 | SSA와 함께 양성일 때 쇼그렌증후군 진단의 근거가 강해집니다. |
| RNP | 혼합결합조직병(MCTD) | 높은 역가로 나타나면 MCTD를 강력하게 의심합니다. |
| Scl-70 | 전신경피증 | 피부와 폐의 섬유화 위험과 관련이 있습니다. |
| Jo-1 | 다발성근염 | 근육염과 폐 질환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5. RF·anti-CCP – 류마티스 관절염 관련 검사
RF는 류마티스 인자로,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면 흔히 양성으로 나오지만 간 질환이나 감염 여부 또는 나이가 많을 때에도 양성일 수 있어서 특이도가 엄청 높은 편에 속하지는 않습니다. anti-CCP는 항CCP항체라고도 하며, RF와는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에 가장 특이도가 높다고 합니다. 발병 초기에도 양성으로 나타나서 수치가 높게 나올 수록 관절 파괴 예측에 도움을 줍니다.
6. 항인지질항체(aPL)
이 항체가 양성으로 나오면 혈관에 혈전이 생길 위험이 매우 높아지는데 이 뿐만 아니라 반복적인 유산, 뇌졸중 및 각종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항인지질항체 증후군(APS)으로 진단되는데, APS는 루푸스와 같은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가항체 검사 결과는 어떻게 종합적으로 해석할까?
자가항체 검사는 여러 항체의 결과를 연결하여 하나의 그림처럼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ANA(+) + anti-dsDNA(+) : 전신홍반루푸스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ANA(+) + SSA/SSB(+) : 쇼그렌증후군 가능성이 높습니다.
- RF(+) + anti-CCP(+) : 류마티스 관절염 가능성이 높습니다.
- ANA(+) 단독 양성 : 증상이 없다면 질환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정상 변이 가능성)
- 항인지질항체(+) + 혈전 병력 : 항인지질항체 증후군 평가가 필요합니다.
자가항체 검사 후 어떤 검사가 추가될까?
자가항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 이는 자가면역질환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실마리’를 찾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결과만으로는 질환을 확정할 수 없으며, 질환의 활동성(염증 정도)과 신장 등 주요 장기 침범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여러 단계의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 혈액 검사 (질환 활동성 및 전신 영향 평가)
- ESR(적혈구 침강 속도) 및 CRP(C-반응성 단백), 이 수치들은 몸속 염증의 활성도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입니다. 루푸스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을 때 이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빈혈, 백혈구, 혈소판 등의 변화를 다시 확인합니다.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면역 체계가 혈액 세포를 공격하여 혈구 수치를 비정상적으로 감소시키기 때문에, 이 수치들을 통해 질환의 활동성을 간접적으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기본 혈액검사에 대한 해석법은 CBC(혈액검사) ‘헤모글로빈·헤마토크릿’ 읽기를 참고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 소변 검사 (신장 침범 여부 확인)
- 소변 검사를 통해 단백뇨를 확인합니다. 이는 신장의 필터인 사구체가 손상되었다는 명확한 신호입니다. 또한 소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지, 또는 소변 침전물에서 비정상적인 세포나 조직 파편(적혈구 원주 등)이 발견되는지 확인합니다. 이는 신장 염증의 정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 관련 배경 지식은 신장 기능 저하 초기 신호: 부종·거품뇨와 만성 신부전: 초기 증상과 진행 단계에서도 이어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 영상 검사 (장기 손상 및 구조적 이상 확인)
- 흉부 X-ray를 통해 폐나 심장을 싸고 있는 흉막, 심막에 염증로 인해 물이 고였는지 확인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관절초음파를 통해 관절막에 염증이나 부종이 있는지, 또는 연골 손상이 진행되고 있는지 초기 변화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신장 초음파를 통해 신장의 크기나 모양에 변화가 있는지, 염증으로 인한 구조적 이상이 생겼는지 체크한다고 합니다.
- 조직 검사 (최종 진단 근거 확보)
- 피부나 신장 등에 명확한 병변이 있을 때, 염증의 원인을 최종적으로 확진하기 위해 조직을 채취하는 검사입니다.
자가항체 검사는 자가면역질환의 실마리를 찾는 매우 중요한 검사이지만, 결과만으로 질환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항체의 종류, 역가(수치), 동반되는 전신 증상, 그리고 혈액·소변 결과를 모두 함께 해석해야 올바른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전신홍반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쇼그렌증후군 등 자가면역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검사 해석을 위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