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떨리는 증상, 원인에 따라 전혀 다른 질환일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손이 떨리는 경험을 하게 되면 많이 놀랄 수 있는데, 의학 용어로는 이러한 손떨림을 ‘진전’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손떨림은 신경계 이상, 약물 부작용, 심한 불안이나 피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손떨림이 파킨슨병의 증상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손떨림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양상으로, 얼마나 빠르게 나타나는 지를 파악해야 그 원인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손떨림을 의학적으로 구별하는 기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 보았습니다.
손떨림(진전) 구별의 핵심 원칙
손떨림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다음 4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언제 떨리는가?] 가만히 있을 때 또는 움직이려 할 때 떠는 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 [어디가 떠는가?] 손가락, 머리, 턱 등 어느 부위가 주로 떨리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 [떨림의 속도와 리듬은 어떠한가?] 빠르고 미세한지, 또는 느리고 확실하게 보이는 지를 봐야 합니다.
-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가?] 손떨림이 나타날 때 근육 강직이나 균형 문제가 동반되는 지를 같이 봐야 합니다.
이 네 가지 기준만 파악해도 대부분의 손떨림(진전)은 해당 질환을 구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어떤 질환과 연관이 되는지 이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상황별로 구별하는 손떨림
① 가만히 있을 때 떨림 → 파킨슨병 가능성 (휴식떨림)
손을 무릎 위에 올려두거나 힘을 빼고 가만히 쉬고 있을 때, 떨림이 가장 심해집니다. 반대로 컵을 잡는 등 움직임을 시작하면 떨림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흔히 손가락으로 엄지와 검지 사이에 동전을 끼고 돌리는 듯 하거나, 알갱이를 비비는 듯이 미세하고 규칙적인 형태로 떨린다고 합니다. 주로 초기에는 몸의 한쪽 손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심해지면 양쪽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② 무언가 잡거나 쓸 때 떨림 → 본태성 진전 가능성 (자세·동작 떨림)
어떤 물건을 잡은 상태에서 손을 특정 자세로 유지하거나, 글씨 쓰기 또는 식사 중 무언가를 하려고 시작할 때 떨림이 심해집니다. 이는 양손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파킨슨병의 증상과는 반대로 가만히 있을 때는 떨림이 거의 없습니다. 이는 가장 흔한 떨림의 형태로 본태성 진전이라 부르는 데,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기 어렵고 보통 유전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③ 정교한 동작에서 심해지는 떨림 → 소뇌질환 가능성 (의도떨림)
목표물에 손을 가져가 정교한 동작을 하려 할 때 떨림이 커집니다. 컵을 잡으려 손을 뻗는 마지막 순간에 손끝 떨림이 심해지는데, 이때 보행 불안정이나 균형 문제가 함께 동반되는 경움라면 뇌의 균형을 담당하는 소뇌가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뇌졸중, 종양, 알콜성 소뇌 병증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④ 불안·스트레스 상황에서 심해지는 떨림 → 생리적 진전
스트레스, 심한 긴장, 카페인 과다 섭취, 수면 부족, 저혈당일 때 일시적으로 떨림이 나타납니다. 이런 현상은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식사를 먹고 마음이 안정되면 금방 호전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따라서 질환이 아닌 몸의 생리적 반응이라고 보면 됩니다.
불안이 심하거나 공황 증상이 의심된다면, 우울·불안 여부를 점검하는 데 우울·불안 신호: 자가체크 & 도움 받는 법 참고해 볼 수 있습니다.
속도와 진폭으로 구별하는 손떨림
이번에는 떨리는 속도를 보고 손떨림의 원인을 구별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의학적 기준이 된다고 합니다!
| 유형 | 속도 | 특징 | 의심 질환 |
| 빠르고 미세한 떨림 | 6–12Hz (초당 6~12회) | 폭이 좁고 가는 떨림입니다. | 본태성 진전, 불안 |
| 느리고 뚜렷한 떨림 | 3–6Hz (초당 3~6회) | 크고 규칙적인 떨림입니다. | 파킨슨병 |
| 리듬이 불규칙한 떨림 | 불규칙 | 움직임 조절이 어렵습니다. | 소뇌질환 |
부위별 손떨림 감별법
손떨림 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에서도 떨림이 나타날 수 있어서 이 부분을 같이 체크하면 어떤 질환인지 예측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 [손가락 및 손(가장 흔한 시작 부위)] 손가락이나 손 전체의 떨림은 대부분의 떨림 질환에서 가장 먼저, 또는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대부분은 이 떨림이 가만히 있을 때 심하면 파킨슨병, 무언가를 잡거나 쓸 때 심하면 본태성 진전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 [머리 떨림(본태성 진전의 특징)] 머리 떨림은 대게 본태성 진전에서 흔히 나타납니다. 고개를 위아래고 끄덕이거나 좌우로 흔드는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머리 떨림은 파킨슨병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 [턱 떨림] 턱이나 입술 주변에 규칙적인 떨림이 나타나며, 주로 가만히 있을 때 두드러집니다.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손떨림(휴식 떨림)과 함께 동반되기도 하며, 식사 중이나 말을 할 때보다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관찰된다고 합니다.
- [몸통 떨림 및 목소리 떨림] 몸통 전체가 앞뒤, 혹은 좌우로 흔들리는 것은 뇌의 균형 시스템을 관장하는 소뇌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말을 할 때 목소리가 떨리는 것은 본태성 진전 환자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약물 및 대사성 원인에 의한 손떨림
다음과 같은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손떨림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어서 해당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지를 살펴보시는 것도 증상의 원인을 구분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갑상선 호르몬제, 스테로이드, 일부 항우울제, 기관지 확장제, 일부 항정신병약이 해당되는데, 이때 약물 용량을 조절하거나 약을 바꾸면 증상이 바로 완화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단, 이 부분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여 조율하셔야 합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인해 심장이 두근거리고 불안감과 발한을 느끼는 것과 함께 떨림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의 떨림은 전신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수면 부족이나 식사 부족으로 저혈당 상태에 있으면 떨림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더 주의해야겠죠. 간, 신장에 기능 저하로 몸속에 노폐물이 쌓이거나 전해질 균형(칼륨, 마그네슘)이 깨지면 근육과 신경도의 흥분도가 높아져 떨림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 갑상선 질환과 관련한 검사 결과 해석이 필요하다면 TSH·T3·T4 수치를 어떻게 보는지를 정리한 TSH·T3·T4 검사 결과 해석 기초를 참고하면 도움이 됩니다.
- 혈당 조절과 관련한 질환이 의심된다면 공복혈당·당화혈색소 수치표 읽는 법을 참고해 혈당 수치가 적정 범위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신장 기능이 떨어져 부종·거품뇨가 보이면 신장 기능 저하 초기 신호: 부종·거품뇨와 같은 내용도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질환별 손떨림 감별 정리표
위에서 알려드린 내용을 알아보기 쉽도록 아래 표로 정리해드렸습니다.
| 떨림 상황 | 감별 진단 | 특징 |
| 가만히 있을 때 떨림 | 파킨슨병 | 한쪽에서 시작, 느리고 굵은 떨림이 특징입니다. |
| 손을 들고 있을 때 떨림 | 본태성 진전 | 양손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며, 글씨 크기가 작아지지 않습니다. |
| 정교한 동작 때 떨림 | 소뇌질환 | 균형 잡기가 어렵거나 보행 문제가 동반됩니다. |
| 긴장 상태 또는 카페인 섭취 후 | 생리적 진전 | 일시적이며, 휴식을 취하면 호전됩니다. |
| 젊은 나이에 시작 + 가족력 | 본태성 진전 | 유전적인 경향이 강합니다. |
| 약물 복용 후 발생 | 약물 유발 진전 | 약물 용량 조절 시 호전됩니다. |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요?
손떨림의 원인에 대해 알아봤는데 만약 아래 상황에 해당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신경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심한 손떨림이 지속되는 경우
- 손떨림 현상이 한쪽에서 시작해 반대쪽으로 번질 때
- 손떨림과 함께 보행 이상이나 근육 강직이 동반 되는 경우
-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손떨림이 시작되었을 때
- 특정 약물 복용을 중단했는데도 손떨림이 멈추지 않는 경우
결론
손떨림(진전)은 단순한 피로를 넘어 파킨슨병, 소뇌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복합적인 증상입니다. 따라서 떨림을 정확히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설명해드린 네 가지 기준, [언제 떨리는가?], [어디가 떨리는가?], [떨림의 속도와 리듬은 어떠한가?], [동반 증상은 무엇인가?]를 통해 떨림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손떨림의 증상 원인이 파킨슨병이라면 조기에 진단하고 빨리 치료를 시작할수록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환자의 삶의 질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떨림이 반복되거나 위의 기준에서 이상이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신경과 전문의의 평가를 받는 것이 최선의 조치라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