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나트륨혈증은 말 그대로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정상 수준보다 낮아진 상태를 말합니다. 흔히 “음식을 너무 싱겁게 먹어서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우리 몸의 복잡한 수분 조절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나트륨은 우리 몸에서 신경 신호를 전달하고 근육을 움직이며, 특히 뇌의 압력을 조절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이 수치가 흔들리면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1. 저나트륨혈증의 기본 개념
1-1. 나트륨의 역할과 정상 범위
우리 몸의 나트륨은 전구의 스위치와 같습니다. 세포 안팎의 수분 양을 조절(삼투압 유지)하고, 전기가 흐르듯 신경 신호를 전달해 근육을 수축시킵니다. 보통 혈중 나트륨 농도의 정상 범위는 약 135–145 mmol/L 정도입니다. 이 수치가 135 mmol/L 미만으로 떨어지면 저나트륨혈증이라고 진단합니다.
1-2. 수치보다 중요한 ‘변화의 속도’
저나트륨혈증에서 가장 주의 깊게 보아야 할 점은 바로 떨어지는 ‘변화의 속도’입니다.
- 만성 저나트륨혈증 : 며칠에 걸쳐 서서히 떨어지면 우리 뇌가 그 환경에 적응을 해서 수치가 꽤 낮아도 증상이 가볍게 나타납니다.
- 급성 저나트륨혈증 : 다만, 짧은 시간 안에 수치가 갑자기 뚝 떨어진다면 뇌가 적응할 틈이 없어 뇌 부종(뇌가 붓는 현상) 같은 치명적인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즉, 똑같은 125 mmol/L라는 수치어도 서서히 떨어져서 도달한 것에 비해 하루 아침 만에 급변한 것이 훨씬 더 위험합니다.
2. 초기 증상 : 몸이 보내는 은밀한 신호
2-1. 헷갈리기 쉬운 비특이적 증상
초기에는 마치 가벼운 몸살이나 소화불량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두통과 메스꺼움 : 머리가 지끈거리고 속이 울렁거리며 입맛이 뚝 떨어집니다.
- 무기력증 : 온몸에 힘이 없고 “축 처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 인지 저하 : 멍한 기분이 들고 평소보다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많은 분이 “그냥 피곤해서 그렇겠지”라며 비타민이나 영양제 등을 챙겨 먹고 넘기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전해질 불균형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어지럼·실신 반응도 의심된다면 어지럼증 원인 감별 가이드 같은 자료를 함께 참고하면 감별에 도움이 됩니다.
2-2. 근육과 전신의 반응
나트륨은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신호탄입니다. 따라서 이 신호가 약해지면 근육 경련(쥐가 나는 현상)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의 경우, 저나트륨혈증으로 인해 다리에 힘이 풀려 낙상 사고를 당하기 쉽습니다. 갑자기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지셨다면 저나트륨혈증을 의심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추가로 고령층의 낙상이 함께 걱정된다면 낙상 예방 생활 팁을 참고해 생활 환경을 정비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3. 위험 신호 : 중등도 및 중증 증상
3-1. 의식 변화와 신경학적 이상
수치가 더 낮아지면 이제 뇌세포 안으로 물이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는 눈에 띄는 위험 신호가 나타납니다.
- 혼동 상태 : 지금이 몇 시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헷갈려 합니다.
- 심한 졸음 : 자꾸 잠만 자려 하고 말을 걸어도 반응이 느릿느릿해집니다. 이는 뇌 부종으로 인해 뇌가 압박을 받고 있다는 아주 위험한 신호입니다.
3-2. 경련과 혼수
가장 심각한 단계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응급 상황입니다.
- 갑자기 전신 경련을 일으키거나, 아예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혼수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 이 단계에서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 처치는 없으며, 즉시 119에 연락하여 응급실로 가는 것이 정답입니다. 이와 관련하 실신 전조 증상과 검사 접근 글을 한 번쯤 읽어 두면 실제 응급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주요 원인과 위험군 : 왜 생기는 걸까요?
4-1. 수분 과다와 호르몬의 장난
우리 몸에 물이 너무 많아져서 나트륨이 ‘희석’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 물 중독 : 짧은 시간 내에 너무 많은 양의 물을 마실 때 발생합니다. (예: 마라톤 직후 지나친 수분 섭취)
- 기저 질환 : 심부전, 간경화, 신부전 등이 있으면 몸이 수분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나트륨 농도가 낮아집니다.
- 항이뇨호르몬 부적절 분비 증후군(SIADH) : 소변을 내보내지 못하게 막는 호르몬이 과하게 나와 수분이 몸에 정체되는 경우입니다.
4-2. 약물과 고위험군
우리가 흔히 복용하는 약물 중에도 저나트륨혈증의 원인이 있습니다.
- 이뇨제 : 혈압 조절을 위해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약이 나트륨까지 함께 배출시킬 수 있습니다.
- 기타 약물 : 일부 항우울제나 항경련제도 나트륨 수치에 영향을 줍니다. 특히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고령자나 병원에 장기 입원 중인 환자들은 수시로 전해질 수치를 체크해야 합니다.
5.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5-1. 정확한 검사와 원인 찾기
“소금물을 많이 먹으면 낫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오히려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수액 요법, 이뇨제 조절 등)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수치를 너무 빠르게 올리면 뇌 신경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어 반드시 의사의 감독하에 서서히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5-2. 즉시 병원에 가야 하는 ‘레드 플래그’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망설이지 말고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 말투가 어눌해지거나 엉뚱한 소리를 할 때
- 심한 구토와 참기 힘든 두통이 동반될 때
- 근육이 멋대로 떨리거나 의식이 가물가물할 때
- 평소 복용하던 혈압약(이뇨제)을 바꾼 뒤 기운이 하나도 없을 때
결론
저나트륨혈증은 단순한 ‘전해질과 영양 부족’이 아니라 우리 몸의 핵심 제어 시스템인 뇌와 신경에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초기의 가벼운 무기력한 기운을 무심히 넘기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평소 지병이 있거나 약물을 복용 중인 분들이라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여 건강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