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저림 원인 신경과 혈관 등 여러 관점에서 보기

손발 저림 원인 신경과 혈관 등 여러 관점에서 보기

손이나 발이 찌릿찌릿하고 전기가 오는 것 같은 느낌, 혹은 남의 살처럼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유 없이 손발이 자꾸 저리면 “피가 잘 안 통하나?” 혹은 “큰 병은 아닐까?”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보통 손발이 저린 증상은 자세가 불편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일 때가 많지만, 만약 증상이 반복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통증이 심해지거나 물건을 자꾸 놓치는 등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오늘은 손발 저림이 단순한 혈관 문제인지, 아니면 신경계의 경고 신호인지 구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손발 저림의 기본 이해

1-1. 저림이란 어떤 증상인가요?

우리 몸의 신경은 전선과 같습니다. 손끝이나 발끝에서 느낀 감각을 뇌라는 중앙 서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감각 신호가 고속도로를 달리듯 매끄럽게 전달됩니다. 하지만 어떤 원인으로든 이 신경이 눌리거나(압박), 신경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미세 혈관이 막히면 신호가 끊기거나 왜곡됩니다.

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해서 잘못된 전기 신호를 보낼 때는 찌릿찌릿한 느낌이 나타나며, 신호 전달 자체가 차단되어 뇌가 해당 부위의 감각을 제대로 수신하지 못하면 남의 살 같은 둔한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감각 이상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정리한 내용은 감각 둔화·찌릿함 증상 해석에서 더 자세히 알아 볼 수 있습니다.

1-2. 일시적인 저림 vs 지속적인 저림

저림의 ‘시간’과 ‘양상’을 관찰하면 이게 단순한 해프닝인지 병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일시적인 저림의 원인은 무거운 짐을 들었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등 물리적인 압박으로 혈액 공급이 잠시 중단되었을 때 생깁니다. 이 때 압박을 풀고 해당 부위를 주무르거나 자세를 바꾸면 대게 1~2분 안에 감각이 돌아옵니다. 이는 신경이 다시 영양을 받아 정상 작동을 시작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자세와 상관없이 매일 특정 시간에 저리거나, 저린 느낌이 24시간 내내 머물러 있는 경우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저림이 해당됩니다.

  • 밤마다 찾아오는 저림 : 자려고 누우면 손이 저려서 손을 털어야 잠이 온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일 가능성이 큽니다.
  • 점점 넓어지는 저림 : 처음엔 발가락 끝만 저렸는데, 몇 달 사이 발등과 발목까지 저림이 올라온다면 당뇨병성 신경병증 같은 전신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즉, 저림이 “가끔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자주, 일정하게, 혹은 점점 심하게” 나타난다면 이는 신경이 이미 손상되었거나 지속적인 압박을 견디고 있다는 비명과도 같습니다.

2. 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저림

2-1. 신경이 눌리는 경우 (말초신경 압박)

신경이 지나가는 좁은 통로가 인대, 뼈, 혹은 튀어나온 디스크에 의해 물리적으로 꽉 눌리는 상태입니다. 마치 흐르는 호스를 발로 꽉 밟고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 손목터널증후군 : 손목 안쪽에는 신경과 힘줄이 지나가는 ‘터널’이 있습니다. 손목을 과하게 사용하면 이 터널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그 아래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됩니다. 주로 엄지부터 약지의 절반까지만 저린 것이 특징이며, 새끼손가락은 멀쩡한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 해당 증상이 의심된다면 손목터널증후군: 증상과 치료를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 목/허리 디스크 : 척추뼈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밀려 나와 곁을 지나가는 신경 뿌리를 누르는 상황입니다. 저림이 손발 끝에만 머물지 않고, 목에서 어깨를 지나 손끝까지, 혹은 허리에서 엉덩이를 지나 발가락까지 줄기를 타고 흐르듯 나타나는 ‘방사통’이 동반됩니다. 기침을 하거나 자세를 바꿀 때 저릿한 전기가 확 오는 느낌이 든다면 척추 건강을 먼저 의심해 봐야 합니다.

2-2. 신경 자체가 병드는 경우 (말초신경병증)

어딘가 눌린 곳은 없는데, 독소나 질병 때문에 신경 세포 자체가 서서히 죽어가거나 기능을 잃는 상태입니다. 해당 증상에 대한 정보가 더 필요하시다면, 말초신경병증 증상과 원인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당뇨병성 신경병증 (가장 흔한 사례) : 혈액 속에 설탕물이 너무 많으면 미세한 혈관들이 끈적하게 막힙니다. 그럼 신경 세포는 피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결국 굶어 죽게 됩니다. 특히 신체의 가장 끝부분, 즉 심장에서 가장 먼 발가락 끝부터 저림이 시작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손끝으로 올라오는데, 마치 장갑을 끼거나 양말을 신은 부위만 골라서 저리고 감각이 없어지는 ‘장갑-양말형’ 분포를 보입니다.

3. 혈액순환 문제와의 차이점

3-1. 혈류가 줄어드는 경우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이 딱딱해지거나, 일시적으로 과하게 수축하면서 손끝과 발끝이라는 ‘말단 지역’까지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때 저림이 발생합니다.

  • 레이노 증후군 : 추운 환경이나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 손가락과 발가락의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하는 병입니다. 단순히 저린 수준을 넘어 혈액이 안 통하니 피부색이 무섭게 변하는 게 특징입니다. 처음에는 혈액이 안 가서 하얗게(창백) 질렸다가, 산소가 부족해지면 파랗게(청색증) 변하고, 다시 혈류가 돌기 시작하면 붉게 변하면서 욱신거리는 통증이 찾아옵니다.

3-2. 신경 문제와 어떻게 구분하나요?

구분 포인트혈액순환 문제 (혈관계)신경 문제 (신경계)
핵심 느낌손발이 시리고 차가운 ‘냉감’이 주된 증상입니다. 피가 안 통하니 묵직하고 둔하게 아픈 느낌이 강합니다.전기가 오듯 ‘찌릿찌릿’하거나 화끈거리는 느낌, 혹은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중심입니다.
피부 변화손끝이나 발끝의 색이 하얗거나 푸르게 변하고, 심하면 피부가 얇아지거나 손톱이 잘 부러집니다.겉으로 보기엔 피부색이나 온도가 멀쩡한 경우가 많습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적음)
운동 능력저리긴 해도 손가락을 움직이거나 물건을 잡는 근육 자체의 힘은 유지되는 편입니다.저림과 함께 ‘근력 저하’가 올 수 있습니다. 단추를 끼우기 힘들거나 젓가락질이 서툴러지는 등 세밀한 동작이 어려워집니다.
맥박 확인손목이나 발등의 맥박을 짚었을 때 평소보다 약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맥박은 아주 규칙적이고 정상적으로 뜁니다. 오직 감각 전달 체계만 고장 난 상태입니다.

4. 전신 질환이 보내는 위험 신호

4-1. 내 몸의 대사 이상

당뇨병 외에도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거나 신장이 좋지 않아 몸에 노폐물이 쌓이면 신경 기능이 예민해집니다. 유독 몸이 붓고 피곤하면서 저림이 함께 온다면 전신 상태를 점검하는 혈액검사가 큰 도움이 됩니다.

4-2. 영양소 부족과 약물 부작용

우리 신경을 보호하는 막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가 비타민 B군(특히 B12)입니다. 고기를 잘 안 드시는 채식주의자나 위장 흡수 능력이 떨어진 어르신들은 영양 결핍으로 저림을 겪기도 합니다. 다행히 이런 경우는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5.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할까요?

5-1. 놓치지 말아야 할 경고 신호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지체 없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저림이 수주 이상 지속되고 강도가 점점 세질 때
  •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져 숟가락 질이 힘들거나 자꾸 넘어질 때
  • 갑자기 나타난 한쪽 저림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거나 안면 마비 등 뇌졸중 증세가 의심될 때

5-2. 어떤 검사를 받나요?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신경이 얼마나 전기를 잘 전달하는지 확인하는 ‘근전도/신경전도 검사’를 주로 시행합니다. 또한 혈액검사로 비타민 수치나 당뇨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MRI를 통해 디스크나 뇌의 문제를 확인합니다.

결론

손발 저림은 단순히 “피가 안 통하는 느낌”일 수도 있지만, 우리 몸의 통신망인 신경계가 보내는 간절한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내 저림이 언제 심해지는지, 어떤 느낌인지(화끈거림, 찌릿함, 시림 등) 메모해 보세요. 이러한 작은 관찰 기록은 병원에서 전문의가 원인을 찾는데 아주 유용한 정보로 쓰일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를 앓고 계시거나 평소 척추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에게 저림은 ‘빨간불’과 같습니다. 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하는 데 꽤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가벼울 때 전문의를 찾아 상담 받는 것이, 나중에 더 큰 통증이나 마비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가장 확실하고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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