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우리나라 성인에게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만성질환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때까지 병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당뇨의 무서움은 바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세심하게 관찰하면, 우리 몸은 이미 작은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갈증(다갈), 잦은 소변(다뇨), 피로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가지 증상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왜 발생하는지,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갈증(다갈, Polydipsia)
당뇨 초기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가 바로 끝없는 갈증입니다.
- 원인: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혈액 속 포도당 농도를 낮추기 위해 우리 몸은 소변을 통해 당을 배출합니다. 이 과정에서 수분도 함께 빠져나가 탈수가 발생합니다. 그 결과 몸은 끊임없이 물을 요구하게 됩니다.
- 특징: 물을 많이 마셔도 갈증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심지어 밤에도 계속 물을 찾게 됩니다.
👉 갈증이 일시적인 경우는 많지만, 며칠 이상 지속되고 물을 아무리 마셔도 해소되지 않는다면 당뇨 가능성을 의심해야 합니다.
잦은 소변(다뇨, Polyuria)
두 번째 경고 신호는 소변을 자주 보는 것입니다.
- 원인: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신장은 포도당을 걸러내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출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수분이 함께 빠져나가면서 소변량이 늘어납니다.
- 특징: 평소보다 화장실을 자주 가고, 특히 밤중에도 여러 번 깨어 소변을 보는 일이 많아집니다.
👉 단순한 방광 질환이나 수분 섭취 증가로 인한 배뇨와 구별해야 하며, 다갈과 다뇨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당뇨를 강력히 의심할 수 있습니다.
피로감
세 번째 신호는 지속적인 피로감입니다.
- 원인: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세포는 혈액 속 포도당을 에너지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즉, 몸은 ‘에너지가 넘쳐나는 혈액’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세포는 기아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 특징: 충분히 자고 쉬어도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으며, 일상적인 활동에도 쉽게 지칩니다.
👉 단순한 스트레스나 과로로도 피로는 생기지만, 갈증·다뇨와 동반된다면 당뇨의 초기 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 가지 증상이 중요한 이유
갈증, 잦은 소변, 피로는 ‘당뇨의 3대 초기 증상’이라고 불립니다. 당뇨병 환자의 상당수가 이 증상을 경험하고 병원을 찾으며, 이를 조기에 발견하면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는 증상이 없거나 미미해도 이미 장기 손상이 진행 중일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을 찾아야 하는 시점
아래와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혈당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물을 계속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을 때
- 소변 횟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야간뇨가 지속될 때
- 원인 모를 피로가 수주 이상 지속될 때
- 체중이 특별히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빠질 때
병원에서는 공복 혈당 검사, 당화혈색소(HbA1c) 검사, 경구 포도당 부하 검사(OGTT) 등을 통해 정확히 진단합니다.
정리하며
당뇨병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이미 진행될 수 있고, 초기 신호를 놓치면 합병증 위험이 커집니다. 갈증, 잦은 소변, 피로감은 당뇨를 의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경고 신호입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거나 필요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작은 신호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