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겪는 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혈압이 높다/정상이다’라는 결과는 단 한 번의 측정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특히 병원에서 긴장해 혈압이 일시적으로 높게 나오는 백의 고혈압, 반대로 집에서는 높지만 병원에서는 정상으로 나오는 가면 고혈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집에서 정기적으로 스스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정용 혈압계로 측정할 때 올바른 방법을 지키지 않으면 부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혈압을 정확하게 재는 방법과 가정용 혈압계 사용 팁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혈압 측정 전 준비 단계
1. 안정된 상태 만들기
혈압을 재기 전 최소 5분간은 조용히 앉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커피, 흡연, 운동 직후에는 혈압이 일시적으로 올라가므로 측정 전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편안한 환경 조성
조용하고 실내 온도가 적절한 공간에서 측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긴장하거나 추운 환경에서는 혈압이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올바른 측정 자세
1. 의자에 바르게 앉기
등을 등받이에 기대고, 두 발은 바닥에 편안하게 붙입니다. 다리를 꼬거나 팔을 긴장시키면 혈압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2. 팔 위치 조정
측정하는 팔은 심장 높이와 동일한 위치에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테이블 위에 팔을 올리고, 손바닥은 위로 향하게 둡니다.
3. 커프(혈압계 밴드) 착용
커프는 맨팔에 착용하며, 팔꿈치 관절 위 2~3cm 지점에 위치하도록 합니다. 너무 헐겁거나 너무 조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제대로 측정을 위한 팁
1. 같은 시간대에 측정하기
혈압은 하루에도 수시로 변동합니다. 따라서 아침 기상 직후, 저녁 취침 전 등 일정한 시간대에 기록을 남기면 경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여러 번 측정 후 평균 내기
한 번만 측정하지 말고 최소 2~3회 반복 측정해 평균값을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첫 측정값은 긴장으로 인해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3. 양쪽 팔 모두 측정해보기
초기에는 양쪽 팔 모두 측정해보고, 차이가 크지 않다면 편한 쪽 팔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만약 차이가 10mmHg 이상 크다면 의료진 상담이 필요합니다.
4. 기록 습관 들이기
측정한 날짜, 시간, 수축기·이완기 혈압을 꾸준히 기록하면 진료 시 큰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혈압계에 연동된 앱으로 자동 기록되는 제품도 많습니다.
가정용 혈압계 선택 팁
- 상완형 혈압계: 가장 정확도가 높아 권장
- 손목형 혈압계: 휴대는 편리하지만 자세에 따라 오차 발생 가능
- 검증된 제품 사용: 국제 인증(ESH, AAMI 등)이나 보건 당국 인증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
병원 진료와 연계하기
집에서 측정한 혈압 기록은 병원 진료 시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됩니다. 진료실 혈압과 가정혈압을 함께 고려해 백의 고혈압, 가면 고혈압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생활습관 개선이나 약물치료의 효과를 확인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며
혈압은 단 한 번의 측정으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올바른 자세, 적절한 환경, 반복 측정과 기록이 중요합니다. 가정용 혈압계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고혈압 예방과 관리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자기 진단 도구입니다.
작은 습관 차이가 평생 건강을 지키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집에서 올바르게 혈압을 재는 습관을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