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흔하지만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질환입니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꼴로 고혈압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유병률이 높고,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고혈압은 단순히 혈압이 높다는 의미를 넘어서, 장기적으로는 심장, 뇌, 신장 등 주요 장기에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기준과 단계별 위험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혈압의 정의, 수치 기준, 단계 구분, 그리고 합병증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합니다.
고혈압의 정의와 수치 기준
혈압은 심장이 수축할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수축기 혈압)과 이완할 때의 압력(이완기 혈압)으로 나뉩니다. 정상 범위를 넘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될 때를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혈압 수치 기준 (대한고혈압학회·미국 심장협회 기준)
- 정상: 수축기 < 120mmHg, 이완기 < 80mmHg
- 고혈압 전단계(주의 단계): 수축기 120~129mmHg, 이완기 < 80mmHg
- 1단계 고혈압: 수축기 130139mmHg 또는 이완기 8089mmHg
- 2단계 고혈압: 수축기 ≥ 140mmHg 또는 이완기 ≥ 90mmHg
⚠️ 단, 병원 진료실에서 긴장해 일시적으로 혈압이 높게 나오는 ‘백의 고혈압’, 집에서는 높은데 병원에서는 정상으로 나오는 ‘가면 고혈압’도 있으므로, 반복 측정과 가정혈압 측정이 필요합니다.
고혈압의 단계별 특징
1단계 고혈압
- 비교적 가벼운 단계
-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
- 생활습관 개선(식이·운동)으로 조절 가능
2단계 고혈압
- 이미 혈압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
- 약물치료가 필요할 가능성이 큼
- 합병증 위험이 본격적으로 증가
고혈압 전단계(주의 단계)
- 정식 고혈압은 아니지만 위험군
- 이 시기를 놓치면 5년 내 고혈압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음
- 식단 관리(저염식), 체중 관리, 규칙적 운동이 매우 중요
고혈압이 위험한 이유: 주요 합병증
고혈압이 무서운 이유는 단순히 혈압 수치가 높은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주요 장기에 부담을 주어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심혈관계 합병증
- 심근경색: 혈관이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
- 심부전: 장기간의 혈압 상승으로 심장이 약해짐
뇌혈관 합병증
- 뇌졸중(뇌출혈·뇌경색): 혈압 상승이 가장 큰 위험 인자
- 치매 발병 위험 증가와도 연관
신장 합병증
- 만성 신부전: 사구체가 손상되어 체내 노폐물 배출 기능 저하
- 투석 치료가 필요한 상황까지 진행할 수 있음
눈(망막) 합병증
- 고혈압성 망막병증: 시력 저하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음
고혈압 관리의 핵심
생활습관 개선
- 나트륨 섭취 줄이기 (라면·찌개·짠 음식 최소화)
- 채소·과일 위주의 DASH 식단
-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걷기, 자전거, 수영 등)
- 금연, 절주
약물 치료
-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조절되지 않을 때는 약물 필요
- 이뇨제, 칼슘채널차단제, ACE 억제제, ARB 등 다양
- 개인별 상황에 맞춘 맞춤 처방이 중요
정리하며
고혈압은 흔하지만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는 질환입니다. 혈압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단계별 기준을 이해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핵심입니다. 생활습관 관리만으로도 혈압을 크게 낮출 수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작은 습관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