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진단·치료: 퇴행성 척추질환 핵심 가이드

척추관협착증 진단·치료: 퇴행성 척추질환 핵심 가이드

오래 걷다 보면 다리가 저리고 힘이 빠져서 자꾸 주저앉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느낌은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로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짐에 따라 신경이 압박 되면서 통증, 저림, 보행 장애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노년기 척추 질환입니다.

허리디스크와 달리 증상이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특징적인 증상만 잘 파악하면 조기 진단이 가능합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통증과 보행 능력을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척추관협착증의 원인, 증상, 그리고 치료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척추관협착증이 생기는 이유

척추관협착증은 단순히 디스크 문제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 퇴행성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 인대의 비후 (두꺼워짐) : 척추를 지탱하는 후종인대나 황색인대가 나이가 들면서 두꺼워지고 딱딱해집니다. 이 인대들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좁히기 시작합니다.
  • 관절의 퇴행 : 척추 뼈 뒤쪽의 후관절이 닳아 변형되면서 뼈가 자라나 신경관을 침범하게 됩니다.
  • 디스크 높이 감소 : 디스크가 수분을 잃고 납작해지면서 척추 뼈 사이의 공간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도 줄어듭니다.
  • 만성 염증 : 오랜 퇴행성 변화는 주변 조직의 부종과 염증을 유발하여, 신경관을 더욱 압박하고 협착을 악화시킵니다.

2. 척추관협착증의 대표 증상

① 보행 시 악화되는 다리 통증 (신경성 파행)

  • 이것이 척추관협착증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자,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주된 이유입니다. 5분, 10분 등 일정 시간만 걸어도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등에 저리고 당기는 듯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서 다리에 힘이 빠지고 주저앉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잠시 앉거나 쪼그려 앉아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신경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증상이 신기하게도 빠르게 호전됩니다. 이후 다시 걸으면 통증이 재발합니다. 이는 허리디스크와 구별되는 중요한 감별 포인트입니다.
  • 허리 통증이 계속 반복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 요통(허리 통증): 좌골신경통 vs 근막통증처럼 신경이 관여된 통증일 가능성있으니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엉치, 허벅지, 종아리 저림

  • 신경이 압박되는 위치에 따라 통증과 저림이 넓게 퍼집니다. 통증은 엉덩이(엉치)에서 시작하여 허벅지 뒤쪽을 타고 종아리까지 넓게 퍼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디스크처럼 특정 신경 라인만 따라 저리기보다는, 양쪽 다리에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종아리나 발 부위에서는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나 시리고 차가운 느낌, 또는 화끈거리는 감각 이상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③ 허리를 펴면 심해지고, 굽히면 편해집니다

  • 이 증상은 척추관협착증의 병태생리학적 특징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허리를 뒤로 펴거나(과신전) 곧게 세우고 서 있으면 척추 신경관이 더욱 좁아져 신경이 강하게 압박받아 통증이 심해집니다. 반면, 허리를 구부리거나 앞으로 숙이는 자세를 취하면 신경 통로가 상대적으로 넓어지면서 신경 압박이 줄어들어 통증이 완화됩니다. 환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지팡이나 손수레에 의지하여 허리를 구부정하게 걷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자전거를 타거나 유모차를 밀 때 편안함을 느끼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④ 다리 힘 빠짐, 균형 저하

  • 척추관협착이 심해지면 단순 통증을 넘어 신경 손상이 진행됩니다.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근력 저하 현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발목이나 무릎에 힘이 빠져 계단을 오르내리기 어려워지거나 발끝이 땅에 걸리는 듯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경 기능 저하와 근력 약화로 인해 보행이 불안정해지고, 균형을 잡기 어려워 낙상 위험이 높아집니다. 드물지만, 심각한 신경 압박은 배변 및 배뇨 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응급 수술이 필요한 위험한 신호입니다.

3. 허리디스크와 어떻게 다를까요?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는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다음과 같은 특징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구분척추관협착증허리디스크
통증 양상걸을수록 심해지고, 쉴 때 호전됩니다.특정 동작이나 자세에서 갑자기 통증이 악화됩니다.
통증 위치양쪽 다리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합니다.주로 한쪽에만 증상이 나타납니다.
자세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편안해집니다.허리를 굽히면 디스크가 신경을 더 눌러 통증이 증가합니다.
진행서서히 만성적으로 악화됩니다.급성 발병이 많은 편입니다.

4. 척추관협착증 진단 방법

  • X-ray : 뼈와 관절의 퇴행 정도를 확인합니다.
  • MRI (가장 중요) : 척추관협착증 진단의 확정적 기준입니다. 신경이 얼마나 심하게 압박받는 지, 협착의 범위, 그리고 디스크의 상태를 정밀하게 확인합니다.
  • 신경전도검사 (필요 시) : 신경 손상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시행됩니다.

5. 척추관협착증 치료 전략

척추관협착증 치료는 보존적 치료 → 운동 재활 → 수술적 치료의 단계로 접근합니다.

1) 보존적 치료 (초기 및 중등도 환자)

  • 약물치료 :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는 소염진통제(NSAIDs), 신경통을 줄여주는 신경병성 통증 약물(프레가발린, 가바펜틴), 근육 이완제 등이 사용됩니다.
  • 물리치료 : 온열, 견인, 전기 자극 치료를 통해 근육 긴장을 완화하고 혈류 개선을 돕습니다.
  • 주사 치료 :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신경근 차단술을 통해 신경 주변의 염증과 부종을 감소시켜 단기적으로 통증 완화 효과를 얻습니다.

2) 운동 및 재활 치료 (장기 예후의 핵심)

운동은 척추관협착증의 장기 예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 ① 허리 및 둔근 안정화 운동 : 허리 주변 근육(코어 근육)을 강화하고 골반 기울기를 조절하는 훈련을 통해 척추의 안정성을 높입니다.
  • ② 허리 굽힘 스트레칭 : 협착증의 특성상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가 편안하므로, 이 자세를 활용한 스트레칭이 가장 적합합니다.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은 피해야 합니다.)
  • ③ 걷기 운동 :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꾸준히 걷기 운동을 실시하여 보행 능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재활을 꾸준히 병행하면 수술 없이도 통증 조절이 가능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 따라 해볼 수 있는 기본 동작은 집에서 하는 허리 안전 스트레칭 5를 참고해보면 좋습니다.

3) 수술적 치료 (중증 환자)

수술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고려됩니다.

  • 일상생활 제한 : 5~10분 걷기조차 어려워 일상생활에 심각한 제한이 있을 때
  • 신경 손상 진행 : 다리 힘 빠짐(근력 저하)이 진행될 때
  • 치료 불응 : 3~6개월간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때
  • 응급 상황 : 배변, 배뇨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때(긴급 수술 필요)

주요 수술법으로는 신경을 압박하는 구조물을 제거하여 신경 공간을 넓혀주는 감압술과, 척추 불안정성이 있을 때 금속 나사로 척추를 고정하는 감압 및 고정술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회복이 빠른 최소 침습 수술(MIS)도 널리 시행됩니다.

6. 척추관협착증 예방 및 관리 생활수칙

  • 허리 과신전(뒤로 젖히기) 피하기 :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신경관 자체가 좁아져 있기 때문에, 허리를 뒤로 과도하게 펴는 동작은 척추관을 더욱 좁게 만들어 신경을 압박하고 통증을 유발합니다. 때문에 하이힐 착용, 누워서 상체만 드는 복근 운동, 허리를 젖히는 요가 자세 등은 피해야 합니다. 대신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스트레칭(고양이 자세)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바른 보행 습관 유지 : 허리를 펴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턱을 들고 허리를 과도하게 펴는 동작을 피해야 합니다. 약간 구부정한 자세가 신경관 공간을 넓혀주어 보행 시 통증을 줄여줍니다. 걸을 때는 시선은 정면을 향하되, 허리를 너무 곧게 펴려고 애쓰지 말고 약간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편안합니다. 장을 볼 때 카트나 유모차처럼 앞으로 밀 수 있는 보조 기구를 사용하는 것도 허리 굽힘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걷기·등산을 즐기는 분이라면 등산·걷기 시 관절 보호 요령을 함께 참고해, 관절과 허리에 무리가 덜 가는 방식으로 활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체중 관리 : 체중 증가는 허리에 부담을 주어 척추의 앞쪽 만곡(전만)을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척추관이 더욱 좁아져 협착을 악화시킵니다. 특히 복부 비만은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이는 주범입니다. 체중을 적절히 관리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들어 통증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 규칙적인 코어 운동 :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것은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의 악화를 막는 가장 중요한 습관입니다. 코어 근육이 척추를 단단하게 지지해 주어야 신경관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거나 압박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플랭크, 브릿지, 코어 안정화 운동 등을 꾸준히 실시해야 합니다.
  • 오래 서 있기보다 걷기 및 앉기 균형 조절 :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협착증의 특징이므로, 하루 중 일정 시간은 허리를 굽힐 수 있는 자세로 휴식하는 균형 조절이 필요합니다. 오래 서서 일하는 경우 중간 중간 앉아서 쉬거나, 의자 끝에 걸터앉아 허리를 숙여주는 휴식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걷기 운동은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실시하고, 통증이 오면 즉시 앉아서 휴식해야 합니다.

결론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척추 질환 중 가장 흔하며, 보행 장애, 다리 저림, 허리 통증이 서서히 악화되어 일상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기 진단과 체계적인 보존 치료, 그리고 꾸준한 운동 재활을 병행한다면 수술 없이도 충분히 관리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 협착의 정도와 적절한 치료 시기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니, 오늘 알려드린 내용을 잘 기억하고 예방을 위한 수칙을 일상 생활에서도 잘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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