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시큰시큰 아픈데… 이게 골관절염일까 류마티스일까?”
두 질환은 전혀 다른 원인과 진행 양상을 가지고 있답니다.
나이가 들수록 빨리 느끼는 몸의 변화 중 하나가 바로 관절 건강이죠. 갑자기 무릎이 시큰 시큰 아프면 이것이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골 관절염인지, 아니면 면역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인지 우리는 바로 구분하기가 힘듭니다. 관절 통증을 유발하는 이 두 질환은 증상은 비슷해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원인과 진행 속도, 그리고 치료법까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정밀히 구분을 해야지 알맞은 치료 방향을 정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두 질환의 차이점을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골관절염이란?
골관절염은 “나이가 들수록 관절의 연골이 닳아 생기는 퇴행성 질환”입니다. 관절을 보호하는 쿠션인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끼리 부딪혀 통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주로 무릎, 손가락, 고관절, 척추 등 체중을 부담하고 있는 관절에서 흔히 나타나며, 50대 이후 특히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골관절염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먼저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고 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커집니다. 대부분 아침에 관절히 뻣뻣해지는 강직이 나타나지만 30분 이내에 빠르게 풀립니다. 관절을 움직일 때 두두둑하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심하게 진행이 되면 무릎이 휘어서 O자 다리처럼 관절 변형이 올 수 있답니다. 노화와 과체중으로 인한 관절 부담, 과거 관절을 크게 다친 경험 등이 주 원인입니다. 무릎 관절염의 통증 강도에 따른 치료법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무릎관절염: 통증 단계별 치료 옵션을 참고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2. 류마티스 관절염이란?
류마티스 관절염은 “내 몸의 면역 세포가 관절을 공격하는 전신 염증 질환”입니다. 자가면역 반응 때문에 관절을 둘러싼 활막에 염증이 생기고, 이 염증이 관절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주로 양쪽 손가락, 손목 등 작은 관절부터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30대부터 50대까지의 여성에게 특히나 자주 나타나는데 치료하지 않고 넘기면 관절 파괴와 심각한 변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손이 잘 펴지지 않는 아침 강직이 30분에서 1시간 이상 오래 지속됩니다. 관절이 붓고 열이 나며 뜨겁게 느껴지는 심한 염증 증상이 동반되고, 양쪽 관절에서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대칭적 통증이 특징입니다. 여기에 피로감, 미열, 체중 감소 등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고 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주요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과 면역 이상 등이지만, 흡연이나 바이러스 등 여러가지 환경 요인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3. 골관절염 vs 류마티스 관절염 비교 정리
조금 더 직관적으로 두 질환의 특징을 구분하기 쉽게 표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아래 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구분 | 골관절염 | 류마티스 관절염 |
| 원인 | 연골 마모, 노화 | 자가면역 염증 반응 |
| 주로 아픈 부위 | 무릎, 고관절, 척추 | 손가락, 손목, 발가락 등 작은 관절 |
| 통증 양상 | 움직일 때 심해집니다. | 아침 강직이 1시간 이상 오래갑니다. |
| 대칭 여부 | 비대칭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 양쪽에 대칭적으로 나타납니다. |
| 부종 | 적거나 경미한 수준입니다. | 부으면서 뜨겁고 심한 염증이 동반됩니다. |
| 나이 | 50세 이후부터 증가합니다. | 30대~50대 여성에게서 흔합니다. |
| 치료 목표 | 연골 보호와 통증 조절입니다. | 염증 조절과 관절 파괴 예방입니다. |
4. 진단 방법의 차이
골관절염 진단
주로 X-ray 검사를 통해 관절 간격이 좁아졌는지, 뼈 돌기가 생겼는지를 확인합니다. 연골 손상을 자세히 보려면 초음파나 MRI 검사를 시행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
주로 혈액 검사가 메인입니다. 류마티스 인자와 항CCP 항체(특이도가 높은 지표)를 검사합니다. 항CCP 항체가 양성이라면 류마티스 관절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합니다. 이때 염증 수치인 ESR이나 CRP도 함께 확인합니다. 초음파나 MRI로는 관절막의 염증(활막염) 정도를 확인합니다.
5. 치료 접근법의 차이
골관절염 치료 : 연골 보호와 통증 관리
골관절염은 퇴행성 질환이므로 치료 목표는 통증을 줄이고, 남은 연골을 최대한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보존하는 것에 주력한다고 합니다. 어떤 치료법들이 있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 생활습관 개선 : 특히 체중 관리와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이 가장 중요합니다. 체중 1kg을 줄이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3~5배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허벅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면 관절이 받는 충격을 근육이 흡수하여 연골 손상을 늦출 수 있다고 합니다. 관절에 부담을 줄이는 평소 습관은 등산·걷기 시 관절 보호 요령을 읽어보면 추가 정보를 얻어가실 수 있답니다.
- 약물 치료 : 진통소염제를 사용하여 통증과 염증을 조절합니다. 아픈 부위에 바르는 젤이나 파스 형태의 진통제도 많이 활용됩니다.
- 시술 : 연골에 직접적인 윤활 작용과 영양 공급을 돕는 히알루론산 주사를 맞기도 합니다. 이는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수술 :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관절 손상이 심할 경우, 손상된 관절 면을 인공적인 재료로 대체하는 인공 관절 수술을 고려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 면역 억제와 관절 보존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 체계가 스스로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는 것과 적극적인 치료가 관절 파괴를 막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의 핵심은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것에 있다고 합니다.
- 조기 치료 : 류마티스 관절염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관절 변형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따라서 증상 발현 3개월 이내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관절 손상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 DMARDs (질병조절약물) : 류마티스 관절염의 기본적인 치료제입니다. 메토트렉세이트 같은 약물은 면역 세포의 과도한 활동을 조절하여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관절 파괴를 막아줍니다. 이 때 증상이 일시적으로 호전되었다고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됩니다.
- 생물학적 제제 : DMARDs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질병 활성도가 높은 환자에게 사용됩니다. 인터루킨이나 TNF 억제제 등이 있으며, 이들은 염증을 일으키는 특정 면역 단백질만 골라내어 작용하기 때문에 염증 반응을 더욱 강력하게 막을 수 있습니다.
- 스테로이드 : 염증이 매우 심할 때 통증과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기 위해 단기적으로 사용됩니다. 장기간 사용 시 부작용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6. 두 질환을 구별하는 핵심 포인트
- 아침에 손가락이 1시간 이상 뻣뻣해서 잘 펴지지 않는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는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자는 동안 염증 물질이 관절막(활막)에 고여 뻣뻣함이 퇴행성 관절염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아침에 일어나 손을 주무르거나 움직여도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반면에 퇴행성 골관절염은 30분 이내에 풀립니다.
- 무릎과 허리 통증이 움직일 때 더 심해진다면 골관절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골관절염은 연골이 닳아서 없어지는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관절을 사용하는 활동이나 체중 부담이 가해지면 통증이 더 커집니다.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휴식하면 다시 통증이 완화됩니다. 앉았다 일어날 때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욱신거리거나 시큰거리면 골관절염 증상으로 보아야 합니다.
- 관절 주변이 붓고 뜨거운 느낌이 양쪽에 나타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일 확률이 큽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게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에 전신에서도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골관절염보다 더 강렬하고 뜨거운 통증을 느낀다고 합니다.
- 나이가 들면서 단순히 시큰거리는 통증이라면 골관절염으로 봐야 합니다. 골관절염은 보통 50대 이후에 서서히 시작됩니다. 단, 비교적 젊은 30~40대에도 비슷한 통증이 있다면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봐야하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골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비슷해 보이지만, 원인, 진행 속도, 치료법이 완전히 다른 질환입니다. 골관절염은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는 연골이 닳는 ‘퇴행성’ 질환이고, 류마티스는 나이와 큰 관계없이 면역이 관절을 공격하는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만이 관절 손상을 막고,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으면 빠른 시일내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이 통증 없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무릎질환 중 하나인 골다공증에 대해서도 궁금하시다면 골다공증: 골밀도 검사·약물치료 글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